소화제 1,2위 다투는 훼스탈·베아제…육류 급체엔 베아제·탄수화물이면 훼스탈

입력 2021-04-23 16:56   수정 2021-04-30 16:56

소화제 하면 어떤 약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장수 약으로 꼽히는 ‘까스활명수’ 외에도 ‘훼스탈’ ‘베아제’ 등을 떠올리는 분이 많을 겁니다. 훼스탈과 베아제는 처방전 없이 쉽게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입니다. 일반의약품 정제 소화제 중에서 판매 순위 1, 2위가 각각 훼스탈과 베아제죠.

두 약 모두 만성적인 소화불량보다는 과식으로 인한 급체 등이 생겼을 때 찾게 되는 약입니다. 훼스탈은 한독이 1958년, 베아제는 대웅제약이 1987년 출시했습니다. 출시 당시부터 두 약에는 똑같은 성분이 여럿 같이 들어 있었지만 세월이 지나며 새로 성분이 추가되거나 조성비 등이 바뀌기도 했습니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두 소화제의 특성과 성분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요즘 판매되는 훼스탈플러스와 베아제의 주성분은 시메티콘과 우르소데옥시콜산(UCDA), 판크레아틴, 셀룰라제입니다. 먼저 시메티콘은 소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제거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시메티콘이 훼스탈에는 30㎎, 베아제에는 40㎎ 들어 있습니다. 쓸개즙을 촉진해 지방의 소화를 돕는 우르소데옥시콜산은 훼스탈과 베아제에 모두 10㎎ 들어 있습니다. 섬유소를 분해하는 성분인 셀룰라제는 훼스탈에 10㎎, 베아제에는 50㎎ 포함됐습니다. 인체는 식물에 포함된 섬유소를 분해할 수 있는 효소를 스스로 분비할 수 없기 때문에 질긴 쌈채소나 나물 등을 소화하는 데 셀룰라제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두 약에 모두 들어 있는 주성분 중 함량에서 차이가 가장 크게 나는 성분은 판크레아틴입니다. 판크레아틴은 췌장(이자)에서 나오는 소화 효소입니다. 탄수화물은 물론 지방, 단백질의 소화를 돕는 만능 효소입니다. 훼스탈에는 315㎎ 들어 있습니다. 함량만 따지면 사실상 훼스탈의 ‘본체’라 할 만합니다. 반면 베아제에는 판크레아틴이 과립 형태로 78.6㎎ 포함돼 있습니다. 훼스탈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양이죠.

대신 베아제에는 훼스탈에 없는 여러 성분이 포함돼 있습니다. 판프로신(20㎎)과 디아스타제(50㎎), 리파제(15㎎) 등이 대표적입니다. 판프로신은 미생물을 배양해 얻은 단백질 분해 효소입니다. 디아스타제는 전분당화 효소로 탄수화물을 분해할 수 있습니다. 리파제는 대표적인 지방분해 효소죠. 만능 효소인 판크레아틴의 함량을 줄인 대신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에 각각 대응하는 효소를 따로 넣은 것이 베아제의 특징입니다.

이번엔 ‘닥터베아제’를 볼까요. 출시연도는 2004년으로, 대웅제약이 육류 섭취가 늘어난 한국인의 식단에 대응해 내놓은 베아제의 자매품입니다. 닥터베아제정에는 판크레아틴이 아예 빠지는 대신 고기에 많이 포함되는 지방 소화를 돕는 리파제가 30㎎ 들어 있습니다. 기본 베아제 대비 두 배 더 많습니다.

그렇다면 훼스탈과 베아제는 어떤 상황에서 더 효과가 있을까요. 김명규 이화여대 약학과 교수는 “육류 위주의 식사를 했다가 급체를 했을 때는 닥터베아제, 베아제, 훼스탈 순으로, 탄수화물 위주 식단일 경우는 반대 순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권장 복용량은 훼스탈은 성인의 경우 1회 1~2정, 베아제·닥터베아제는 1정입니다. 체내 산도(pH)에 따라 효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효소 기반 소화제이기 때문에 씹지 않고 삼켜야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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